토익과토플 중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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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과토플 중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르는 방법

얼마 전 상담에서 학생 한 명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선생님, 영어 시험은 일단 토익부터 따면 되나요?” 사실 이 질문을 정말 많이 받습니다. 토익과토플은 둘 다 영어 시험이지만, 쓰임이 꽤 다릅니다. 점수 하나로 유학 준비가 깔끔하게 끝나는 구조가 아니어서, 목적을 먼저 정하지 않으면 시간과 돈을 꽤 낭비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처음부터 “무조건 토플 하세요”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지원 국가, 학위 과정, 전공, 현재 영어 실력, 준비 기간을 같이 봅니다. 특히 학부 유학인지, 교환학생인지, 대학원 지원인지에 따라 필요한 시험이 달라집니다. 성적표에 적힌 숫자보다 중요한 건 그 점수가 어디에 쓰이는지입니다.

토익과토플은 평가하는 영어가 다릅니다

토익은 주로 비즈니스와 실무 영어에 가깝습니다. 듣기와 읽기 중심으로 보는 경우가 많고, 국내 취업이나 일부 교환학생, 졸업 요건에서 자주 쓰입니다. 점수는 보통 990점 만점 기준으로 말합니다. 국내에서는 800점대, 900점대처럼 점수 구간으로 실력을 판단하는 문화도 강합니다.

반면 토플은 대학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지를 보는 시험에 가깝습니다. 읽기, 듣기, 말하기, 쓰기를 모두 봅니다. 강의를 듣고 요약하거나, 지문을 읽고 의견을 쓰거나, 제한 시간 안에 말로 답하는 식입니다. 그래서 토익 점수가 높은 학생도 토플 말하기와 쓰기에서 처음에 많이 흔들립니다.

예를 들어 토익 900점이 넘는 학생이 토플 첫 시험에서 70점대가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토익은 빠르게 듣고 읽는 능력이 중요하고, 토플은 읽고 들은 내용을 자기 말과 글로 재구성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시험의 방향이 다르니 점수가 자동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유학 지원이면 토플이 먼저인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권 대학 지원을 생각한다면 토플이나 아이엘츠 같은 아카데믹 영어 시험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미국 대학은 토플을 명확하게 요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학부는 보통 80점 이상, 경쟁 있는 학교는 90점에서 100점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 대학원은 전공에 따라 100점 안팎을 보는 곳도 있습니다.

다만 모든 학교가 같은 기준을 쓰지는 않습니다. 어떤 학교는 총점만 보고, 어떤 학교는 말하기 22점 이상, 쓰기 24점 이상처럼 영역별 최소 점수를 둡니다. 조교 업무나 교육대학원, 간호, 상담, 커뮤니케이션 계열은 말하기 점수를 더 까다롭게 보는 편입니다. 이 부분을 놓치면 총점은 넘었는데 지원 자격에서 걸릴 수 있습니다.

토익은 유학에서 아예 쓸모없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일본, 한국 내 국제대학원, 일부 교환학생 프로그램, 단기 어학연수 신청에서는 토익을 받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규 학위 지원, 특히 영어권 학부·대학원이라면 토익만으로는 부족한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준비 기간은 생각보다 다르게 잡아야 합니다

토익은 기본 문법과 독해 속도가 어느 정도 있으면 2~3개월 안에 점수를 끌어올리는 사례가 많습니다. 특히 700점대에서 800점대 중반까지는 문제 유형 적응, 시간 관리, 빈출 표현 정리로 성과가 나는 편입니다. 물론 900점 이상은 작은 실수를 줄이는 싸움이라 더 길어질 수 있습니다.

토플은 조금 다릅니다. 읽기와 듣기만 올리는 시험이 아니라 말하기와 쓰기까지 같이 만들어야 합니다. 영어로 생각을 구조화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현재 실력이 중상 정도라도 80점대에서 100점대로 올리는 데 3~6개월이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 2~3회 공부로는 부족할 때가 많고, 매일 듣고 말하고 쓰는 루틴이 필요합니다.

  • 국내 취업, 졸업 요건, 일부 교환학생: 토익이 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 미국·캐나다 정규 학위 지원: 토플 또는 아이엘츠 확인이 먼저입니다.
  • 일본 유학이나 일부 아시아권 프로그램: 토익 인정 여부를 학교별로 봐야 합니다.
  • 대학원 조교, 교육, 보건, 상담 계열: 말하기 최소 점수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제가 상담할 때 가장 아깝게 보는 경우는 토익 900점을 만들고 나서야 “지원 학교가 토플만 받는다”는 걸 아는 상황입니다. 영어 공부 자체가 헛수고였다는 뜻은 아니지만, 지원 일정이 촉박하면 치명적입니다. 원서 마감 2~3개월 전에 토플을 처음 시작하면 점수보다 멘탈이 먼저 흔들립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현실적인 기준

가장 먼저 볼 것은 지원처의 공식 입학 요건입니다. 학교 이름, 학과 이름, 학위 과정까지 들어가서 영어 요건을 확인해야 합니다. 같은 대학 안에서도 학부와 대학원이 다르고, 같은 대학원 안에서도 경영, 공학, 예술, 교육 계열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현재 점수입니다. 토익 850점 이상인데 토플 경험이 없다면, 바로 토플 모의고사를 한 번 보는 게 좋습니다. 대략적인 출발점이 나와야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영어 기초가 약하고 아직 지원까지 1년 이상 남았다면, 토익형 공부로 문법과 독해 기반을 먼저 다지는 것도 방법입니다. 단, 최종 목표가 토플이라면 너무 오래 토익에 머물면 안 됩니다.

세 번째는 예산입니다. 토플은 응시료 부담이 큰 편이고, 한 번에 원하는 점수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재, 첨삭, 말하기 피드백까지 생각하면 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그래서 무작정 시험부터 접수하기보다 4주 정도 유형을 익힌 뒤 첫 시험을 보는 쪽이 낫습니다.

상황별로 보면 선택이 더 쉬워집니다

고등학생이 미국 학부를 준비한다면 토플을 우선으로 두는 편이 맞습니다. SAT나 내신, 활동 서류와 함께 영어 성적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대학생이 국내 교환학생을 준비한다면 학교별 파견 요건을 보고 토익으로 충분한지 확인하면 됩니다. 직장인이 해외 MBA나 석사를 생각한다면 토플뿐 아니라 GMAT, GRE, 경력 서류까지 같이 계산해야 합니다.

어학연수만 생각하는 경우는 조금 더 유연합니다. 조건부 입학이나 어학원 등록은 공인 점수 없이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후 정규 입학까지 염두에 둔다면 처음부터 토플 또는 아이엘츠 방향으로 공부하는 편이 이어가기 좋습니다. 단기 연수와 학위 유학은 필요한 영어가 다릅니다.

솔직히 말하면 토익과토플 중 더 쉬운 시험을 찾는 것보다, 내 목적에 맞는 시험을 먼저 고르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쉬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도 지원처가 인정하지 않으면 서류에는 힘이 없습니다. 반대로 점수가 조금 낮아 보여도 학교가 요구하는 시험에서 기준을 넘기면 그게 더 실용적인 점수입니다.

처음 계획을 세울 때는 목표 학교 5곳 정도를 뽑고, 각 학교의 영어 요건을 표로 적어보면 좋습니다. 총점, 영역별 최소 점수, 인정 시험 종류, 성적 유효기간, 원서 마감일을 같이 적어야 합니다. 이 작업을 하면 토익을 할지 토플을 할지 거의 드러납니다.

제 경험상 유학 준비에서 영어 시험은 “언젠가 해야 할 일”로 두면 계속 밀립니다. 서류, 추천서, 학업계획서가 동시에 몰리기 때문입니다. 토익과토플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면 먼저 지원 목적을 좁히고, 그다음 시험을 고르는 순서가 맞습니다. 좋은 점수보다 필요한 점수가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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