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엘츠 스피킹 교재 내 수준에 맞게 고르는 방법

얼마 전 상담에서 한 학생이 아이엘츠 스피킹 교재 세 권을 펼쳐 보였습니다. 답안에는 고급 표현이 빼곡했는데, 막상 ‘지난 주말에 뭘 했나요?’라는 질문에는 두 문장을 잇기 어려워했어요. 책을 더 사기 전에 지금 어느 부분에서 말이 멈추는지 확인하는 편이 낫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유학 지원을 준비하다 보면 목표 점수부터 정하고 교재를 고르기 쉽습니다. 그런데 같은 6.5를 목표로 해도 기초 문장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리는 사람과, 말은 길게 하지만 답이 자꾸 옆길로 새는 사람에게 필요한 책은 다릅니다. 아이엘츠 스피킹 교재는 현재 수준과 시험까지 남은 기간을 함께 놓고 골라야 합니다.
교재를 사기 전에 답변 한 번만 녹음하세요
아이엘츠 공식 안내에 따르면 스피킹은 약 11~14분 동안 세 부분으로 진행됩니다. Part 1은 익숙한 일상 주제에 답하고, Part 2는 1분 준비한 뒤 최대 2분 동안 혼자 말합니다. Part 3에서는 앞선 주제와 연결된 조금 더 추상적인 이야기를 나눕니다. 채점 기준은 유창성과 연결성, 어휘, 문법, 발음 네 가지입니다.
먼저 공식 예시 문제에서 Part 1 질문 두 개와 Part 2 카드 하나를 골라 휴대전화로 녹음해 보세요. 들어보면서 ‘할 말이 없어서 멈췄는지’, ‘한국어로는 생각나는데 영어 문장이 안 나오는지’, ‘말은 했지만 질문에 답하지 않았는지’를 적습니다. 단어만 부족하다면 단어장을 더 볼 수 있지만, 질문을 듣고 답의 방향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모범 답안집보다 단계별 연습이 있는 책이 필요합니다.
점수 추정은 조심해야 합니다. 2분 녹음만 듣고 밴드를 단정할 수는 없어요. 그래도 교재 선택에는 충분한 단서가 됩니다. 특히 자기 목소리를 다시 들었을 때 같은 연결어를 반복하거나 문장 끝이 흐려지는 습관은 종이 위에서 문제를 풀 때 잘 보이지 않습니다.
기초가 약하면 답안집보다 단계별 교재가 낫습니다
짧은 질문에도 한두 문장 뒤에 멈춘다면 콜린스의 Get Ready for IELTS Speaking부터 보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출판사 안내상 이 책은 대략 밴드 3~4 수준의 학습자를 대상으로 하며, 주제별 어휘와 연습 문제, 음원, 답안이 들어 있습니다. 2026년에 나온 2판을 고를 때는 표지의 판형과 음원 이용 방법까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다만 기초 교재를 끝냈다고 바로 목표 점수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예를 들어 Part 1에서 ‘I like my hometown’까지만 말하던 사람이라면 이유와 짧은 경험을 붙여 세 문장으로 늘리는 연습부터 해야 합니다. ‘I like my hometown because it is quiet. I used to walk along the river after school.’처럼 자신의 사실을 담아야 다음 질문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책의 예문은 문장 구조를 빌리는 용도로 쓰고, 장소와 경험은 본인 것으로 바꾸세요.
기초 문장은 말할 수 있는데 표현과 답변 길이가 아쉽다면 콜린스의 Speaking for IELTS 2판이 더 맞을 수 있습니다. 출판사는 밴드 5~5.5에서 6 이상을 목표로 하는 학습자를 대상으로 소개합니다. 주제별로 말할 재료를 모으고 자주 하는 실수를 점검하기에 좋지만, 책에 실린 표현을 전부 외워야 한다고 생각하면 진도가 금방 막힙니다.
시험이 가까우면 실전 문제와 영상을 붙이세요
시험까지 4~6주 정도 남았고 기본적인 답변이 이미 나온다면 캠브리지의 IELTS 21 실전 문제집을 활용할 만합니다. 2026년판에는 Academic과 General Training이 따로 있고, 각 권에 전체 시험 문제 4회분과 스피킹 예시 영상이 제공됩니다. 스피킹 형식은 두 유형이 같지만 다른 영역까지 함께 준비한다면 자신이 응시할 유형으로 고르는 편이 편합니다.
실전 문제집은 질문을 많이 접하는 데 강합니다. 반면 스피킹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는 책으로 기대하면 답답할 수 있어요. 질문을 읽고 바로 녹음한 뒤, 예시 영상을 보며 답의 길이와 전개 방식을 비교하는 순서가 좋습니다. 영상 속 답변을 그대로 흉내 내기보다 왜 그 대답이 이어지는지 살펴야 실제 시험에서 다른 주제가 나와도 말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시험 구조가 낯설고 네 영역을 함께 공부해야 한다면 The Official Cambridge Guide to IELTS도 선택지입니다. 스피킹 연습과 시험 영상이 들어 있지만 분량이 넓은 종합 교재라, 스피킹만 급한 사람에게는 필요한 부분을 찾아 쓰는 방식이 효율적입니다. 이미 다른 종합 교재가 있다면 같은 역할의 책을 한 권 더 사기보다 공식 예시 문제와 녹음을 보태는 편이 낫습니다.
한 권을 골랐다면 이렇게 2주 써보세요
첫 3일은 교재의 질문으로 Part 1 답변을 매일 10분씩 녹음합니다. 답 하나를 길게 외우기보다 ‘직접 답하기, 이유 말하기, 짧은 경험 붙이기’ 순서가 입에 붙는지 확인하세요. 다음 4일은 Part 2 카드로 1분 동안 메모하고 2분 말합니다. 메모에는 완성 문장 대신 사람, 장소, 사건, 느낀 점처럼 떠올릴 단서만 적는 편이 실제 말하기에 도움이 됩니다.
둘째 주에는 Part 3 질문을 하루 두 개씩 골라 의견과 이유, 반대 경우를 말해 봅니다. 예를 들어 ‘도시의 공원은 왜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좋다’로 끝내지 않고 휴식 공간이라는 이유와 공원이 부족한 동네의 차이까지 붙이는 식입니다. 녹음 후에는 네 채점 기준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문제 하나만 고쳐 다시 답하세요. 한 번에 발음, 문법, 어휘를 전부 손보려 하면 말하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혼자서는 반복되는 오류가 잘 들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교재를 더 사기 전에 영어 강사나 스터디 상대에게 녹음 한두 개를 듣고 ‘질문에 답했는지’와 ‘어디서 이해가 끊기는지’를 물어보는 게 낫습니다. 유학 서류와 시험을 함께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공부 시간을 무작정 늘릴 수도 없으니까요. 지금 필요한 한 권을 정하고, 실제로 말한 기록을 쌓는 쪽이 다음 선택을 더 분명하게 해줍니다.
